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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모음 및 나태주 시 살펴보기카테고리 없음 2019. 6. 8. 18:10
추운 겨울이 지나면 꽃이 피는 따뜻한 봄이 오고, 푸른 잎들이 풍성해지는 여름을 지나 알록달록 단풍이 피는 겨울이 오면, 다시 눈 내리는 겨울이 다시 돌아옵니다. 이처럼 계절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우리를 찾아오고 다시 돌아가는데요,
계절이 변화함에 따라 사람들의 감성 또한 동조하게 됩니다. 어떤 사람들은 공허함을 느끼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설렘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을 우리는 '계절을 탄다'라고 합니다.
이런 들쑥날쑥한 기분을 풀어보고자 자신만의 방법을 이용하여 제각기 방식대로 자연스레 다가오는 변화를 맞이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은 평소 알고 있는 작가들의 좋은 시 모음을 찾아보기도 합니다.
「강나루 건너서 / 밀밭 길을 / 구름에 달 가듯이 / 가는 나그네 // 길은 외줄기 / 남도 삼백 리 // 술 읽는 마을 마다 / 타는 저녁놀 // 구름에 달 가듯이 / 가는 나그네」박목월 시인의 나그네는, 여유로우면서 해지는 저녁노을의 쓸쓸한 감정을 볼 수 있습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날 //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천상병 시인의 귀천(歸天)은 이미 우리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시입니다. 학창시절에 꼭 다루는 작품으로, 삶에 대한 달관과 죽음에 대한 정신적 승화가 특징입니다.
이 밖에도 몇 가지 좋은 시 모음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 관(冠)이 향기로운 너는 /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
물 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고는 /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 데 산을 바라 본다. - 사슴 노천명」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 나는 괴로워했다. //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 걸어가야겠다. //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서시 윤동주」
이러한 유명한 작품 외에도 많은 사람들에게서 회자되는 작품을 가진 시인 한 분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바로 나태주 시인인데요, 현대시대의 시인으로, 그리움·행복·풀꽃 등 유명한 작품을 많이 남겼습니다.
「저녁 때 /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 힘들 때 /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 외로울 때 / 혼자서 부를노래 있다는 것 - 행복 나태주」
나태주 시를 살펴보면 대상에 대한 치밀한 관찰력과 사색, 천진하고 참신한 착상, 전통적 서정성을 바탕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것이 특징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순수한 마음으로 편안하게 시를 읽을 수 있습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 – 풀꽃 나태주」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 모양을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 아, 이것은 비밀 – 풀꽃2 나태주」
「기죽지 말고 살아봐 / 꽃 피워봐 / 참 좋아 – 풀꽃3 나태주」